수족구병 vs 헤르판지나, 뭐가 다를까? 여름철 아이 입안 물집의 정체
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한 명이 걸리면 금세 여러 명에게 옮는 여름철 단골 질환이 있습니다. 바로 수족구병과 헤르판지나입니다. 두 질환 모두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고 입안이 아파 밥을 거부하게 만든다는 공통점 때문에 부모님들이 자주 헷갈려 하십니다. 오늘은 두 질환이 어떻게 다른지, 집에서는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정리해드립니다.
두 질환은 사실 ‘사촌’ 관계입니다
수족구병과 헤르판지나는 모두 콕사키바이러스, 엔테로바이러스 71형 등 같은 계열의 장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. 그래서 전파 경로와 잠복기, 예방법이 거의 동일합니다.
- 전파 경로: 감염된 아이의 침, 콧물, 기침 분비물, 물집의 진물, 대변 등을 통해 옮습니다.
- 잠복기: 감염 후 보통 4~6일 뒤에 증상이 나타납니다.
- 치료: 두 질환 모두 특별한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습니다. 대부분 1주일 이내에 자연스럽게 호전되며, 통증과 발열을 조절하는 대증치료가 중심이 됩니다.
- 예방: 백신이 없기 때문에 손 씻기 등 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한 예방법입니다.
그렇다면 무엇이 다를까요
가장 확실한 구별 포인트는 발진이 생기는 위치와 열의 정도입니다.
| 구분 | 수족구병 | 헤르판지나 |
|---|---|---|
| 발진 위치 | 입안 + 손바닥·발바닥(엉덩이 포함 가능) | 입 안쪽(입천장·목젖 주변)만, 손발에는 없음 |
| 열의 정도 | 비교적 가벼운 편 | 수족구병보다 높은 고열이 흔함 |
| 동반 증상 | 인후통, 식욕부진 | 고열과 함께 복통·구토를 동반하기도 함 |
| 주요 연령 | 주로 5세 이하 | 어린 연령에서 흔함 |
즉, 손과 발에 물집이 있으면 수족구병, 입안 뒤쪽에만 물집이 있고 열이 유난히 높다면 헤르판지나를 먼저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. 다만 두 질환은 임상 양상이 겹치는 경우도 많아, 정확한 구별은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.
대부분은 잘 낫지만, 이런 경우엔 주의하세요
두 질환 모두 대개 1주일 이내에 큰 문제 없이 자연 회복됩니다. 다만 다음 두 가지는 꼭 기억해주세요.
가장 흔한 합병증은 탈수입니다. 입안 궤양의 통증 때문에 아이가 물조차 마시지 않으려 하면서 탈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.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거나, 입술과 혀가 마르고, 평소보다 축 처져 있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.
드물지만 신경계 합병증도 있습니다. 특히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감염된 경우 무균성 뇌수막염, 뇌염 같은 신경계 합병증이 상대적으로 더 흔하게 보고됩니다. 아이가 심하게 처지거나, 잘 걷지 못하거나,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, 경련을 하거나, 구토를 반복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주세요.
집에서는 이렇게 돌봐주세요
- 수분과 영양을 조금씩 자주 보충해주세요. 차갑고 부드러운 음식(요구르트, 아이스크림, 미음 등)은 자극이 적어 아이가 비교적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. 뜨겁거나 짜고 신 음식은 피해주세요.
- 통증과 발열은 해열진통제로 관리해주세요. 입안 통증이 심할 때는 의료진과 상의해 적절한 약을 사용하시면 됩니다.
- 탈수 신호를 꾸준히 살펴주세요. 소변량, 입술 상태, 아이의 활력을 수시로 확인해주세요.
- 증상이 있는 동안은 등원을 중단해주세요. 전염력이 높은 시기이므로 다른 아이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충분히 쉬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.
예방을 위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것
- 외출 후, 식사 전후, 기저귀를 간 뒤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습니다.
- 장난감, 문손잡이 등 아이 손이 자주 닿는 물건을 자주 소독합니다.
- 어린이집·유치원에 유행 소식이 있다면 아이의 컨디션을 평소보다 세심하게 관찰합니다.
- 형제자매가 있다면 수건, 식기 등을 따로 사용하도록 해주세요.
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, 개별 아동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. 아이의 상태가 궁금하시다면 정확한 검사와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.